작업노트

인천에서 태어나 서울과 프랑스에서 공부했다. 대학에서 한국화를 전공한 후 프랑스에서 ART 전공 분야에 수학했다. 다양한 드로잉, 메모와 낙서, 일상의 소리들을 통해 아이디어를 기록하고 그것들을 실재 작업으로 이끌어낸다. 드로잉, 오브제, 텍스트, 영상, 퍼포먼스는 내 작업을 구체적이고 자유롭게 표현해 내는 도구가 된다. 일상에서 마주치는 다양한 인물들과의 대화와 사건에 주목하고 그 반복적으로 흘러가는 관계의 어느 쓸쓸하고도 우스꽝스러운 지점들을 작업화 하고있다. 이러한 개념들은 지난 5년간 인천시리즈물로 제작되었다. 5점의 영상과 4권의 책으로 쓰여진 이 작업들은 전시장에 설치 되고 퍼포먼스로 풀어졌다. 인천에 대한 시리즈 작업이 나의 정체성과 그 지역의 풍경을 디테일하게 찾아가는 작업들이었다면, 이 곳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인연과 사건들은 또다른 정체성을 가지고 다른 장소로의 이동과 확장의 가능성을 보여주고있다. 앞으로 내 작업은 한 개인이 태어난 장소와 머무르는 장소 그리고 사회에서 마주한 인련의 사건들과 함께 어디로 향해가고있는지에 주목하며 발전될 것이다. 한 개인의 시스템을 파헤치고 다른 입장의 새롭고 흥미로운 시스템을 작가적 시선으로 조합해 구성하는 것이 내 작업의 목표이며, 그 결과는 인간이 삶을 살아가는 의미 또는 삶 그 자체를 찾아가는 여정과 태도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2019 Novem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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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입장의 구조에 대한 관심은 작가로서 작업을 하면서 시작되었다. 수년간 작업을 하며 작가의 입장과 역할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가 생산하는 작업은 어떠한 구조로 탄생하게 되며 의미를 지니게 되는지에 대한 생각이 맴돌았다. 이러한 생각의 과정은 단순한 형상의 오브제와 드러나고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혹은 일상을 되풀이하는) 형식의 영상으로 제작되었다. 특히 한 장면을 분류하는 드로잉은 본래의 구조를 해체하고 다시 분석하여 새로운 구성을 찾아 전시장에 배치하고 정렬케 하는 작업이다.

어느 날 롤랑바르트의 생에 대한 짤막한 신문 기사를 읽게 된다. 바르트는 이론가, 철학가, 비평가로 살다가 죽기 2년 전쯤 어머니의 죽음 이후에 창작자로서 살아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 작가가 되려는 욕구는 어디로부터 나오는가, 메모하기의 실천 등에 대한 기록을 하던 어느 날 세탁물을 실은 트럭에 치어 갑자기 죽게 된다. 나는 이 죽음으로 부터 영감을 받아 개인전(2015년10월) ’쉬운 정원’을 기획하게 된다. 삶과 창작자 그리고 죽음, 작품이 이루어지는 과정에 대한 구체적인 연구는 이로부터 시작되었다. 향후(2015년 11월) 사운드 낭독 퍼포먼스인 ’three little gesture’ 및 'three open gesture'를 기획하는데 큰 영향을 주게 된다.

인천에 대한 관심과 애정은 이 곳을 떠나 서울, 프랑스에서 공부하고 타지를 여행하며 더욱 도드라졌다. 자신이 태어나 얻어진 장소와 성인이 되어서 정착하게 되는 선택적인 장소의 차이, 그 지역의 구조와 사람의 특징이란 것이 있다. 부모라는 밭에서 자라나 근본 성향을 물려받듯이 자라나는 환경과 상황이 인간에게 주는 영향은 실로 크다. 그 이동과 만남이 주는 사소한 변화들과 욕망이 한 사람을 형성시킨다고 본다.

인천의 작업실, 그 생활과 환경은 작업을 보여주는 방식에 대해 고찰하게 한다. 다양한 지역적 정치적 활동을 하는 인천의 작가들을 보며 작가란 무엇이며 작업의 역할은 무엇인지 생각해왔다. 작업을 어떻게 보여줄 수 있으며, 사회참여는 무엇으로 이루어지는가에 대한 선택적 고민은 드로잉과 오브제, 짧은 영상을 만드는 작업과 더불어 텍스트와 소리를 보여주는(시각화의) 방법론적 연구를 심화시킨다.

장률의 영화 두만강, 경주는 그 지역 과 사람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아는 작가 덕에 한 밤중 청주를 다녀간 느낌을 지우지 못해 청주에서 전시를 하게 되었다.

2016 Apr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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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수첩 기획글 중, 길다래 부분 발췌)


길다래는 미술언어란 무엇인가 고민하고 있다. 그의 드로잉과 오브제는 함축된 단어의 형태를 지니고 있다. 전시 설치에 리듬을 고려하는 방식은 시의 운율을 좋아하는 그녀의 글쓰기 형태와 닮아있다. 시의 단어나 페이지 내의 구조처럼 작거나 단편적인 형식을 취하는 태도는 자신의 미술언어를 완성해내는 중심적 요소다. 걸으며 이미지를 수집하고 사람과의 관계와 대화 속에 영감을 얻는다. 그 잔상을 곱씹는 과정에서 사소한 집착이 생기고 그 결과는 작업이 된다. 이러한 단편들의 모임이 하나의 전체적 구성을 이룰 때 그리고 어떠한 공간을 만날 때 전시는 완성된다. 실제로 시니컬한 모양새의 작은 오브제들은 정렬되고 배치된다. 발견된 그대로 놓이거나 포장된 물건은 드러나지 않는다. 때로는 깨진 상태를 수집하여 작업화 시킨다. 의미를 지닌 채 무의미를 내뱉는 끊임없이 재구성되는 ‘말’처럼, 생성되며 소멸되기를 반복하는 도시의 단편처럼, 작가는 지우고 쓰고 넘기며 생각한다.



2015 September



 




작업노트

인천에서 태어나 서울과 프랑스에서 공부했다. 대학에서 한국화를 전공한 후 프랑스에서 ART 전공 분야에 수학했다. 다양한 드로잉, 메모와 낙서, 일상의 소리들을 통해 아이디어를 기록하고 그것들을 실재 작업으로 이끌어낸다. 드로잉, 오브제, 텍스트, 영상, 퍼포먼스는 내 작업을 구체적이고 자유롭게 표현해 내는 도구가 된다. 일상에서 마주치는 다양한 인물들과의 대화와 사건에 주목하고 그 반복적으로 흘러가는 관계의 어느 쓸쓸하고도 우스꽝스러운 지점들을 작업화 하고있다. 이러한 개념들은 지난 5년간 인천시리즈물로 제작되었다. 5점의 영상과 4권의 책으로 쓰여진 이 작업들은 전시장에 설치 되고 퍼포먼스로 풀어졌다. 인천에 대한 시리즈 작업이 나의 정체성과 그 지역의 풍경을 디테일하게 찾아가는 작업들이었다면, 이 곳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인연과 사건들은 또다른 정체성을 가지고 다른 장소로의 이동과 확장의 가능성을 보여주고있다. 앞으로 내 작업은 한 개인이 태어난 장소와 머무르는 장소 그리고 사회에서 마주한 인련의 사건들과 함께 어디로 향해가고있는지에 주목하며 발전될 것이다. 한 개인의 시스템을 파헤치고 다른 입장의 새롭고 흥미로운 시스템을 작가적 시선으로 조합해 구성하는 것이 내 작업의 목표이며, 그 결과는 인간이 삶을 살아가는 의미 또는 삶 그 자체를 찾아가는 여정과 태도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2019 Novem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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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입장의 구조에 대한 관심은 작가로서 작업을 하면서 시작되었다. 수년간 작업을 하며 작가의 입장과 역할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가 생산하는 작업은 어떠한 구조로 탄생하게 되며 의미를 지니게 되는지에 대한 생각이 맴돌았다. 이러한 생각의 과정은 단순한 형상의 오브제와 드러나고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혹은 일상을 되풀이하는) 형식의 영상으로 제작되었다. 특히 한 장면을 분류하는 드로잉은 본래의 구조를 해체하고 다시 분석하여 새로운 구성을 찾아 전시장에 배치하고 정렬케 하는 작업이다.

어느 날 롤랑바르트의 생에 대한 짤막한 신문 기사를 읽게 된다. 바르트는 이론가, 철학가, 비평가로 살다가 죽기 2년 전쯤 어머니의 죽음 이후에 창작자로서 살아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 작가가 되려는 욕구는 어디로부터 나오는가, 메모하기의 실천 등에 대한 기록을 하던 어느 날 세탁물을 실은 트럭에 치어 갑자기 죽게 된다. 나는 이 죽음으로 부터 영감을 받아 개인전(2015년10월) ’쉬운 정원’을 기획하게 된다. 삶과 창작자 그리고 죽음, 작품이 이루어지는 과정에 대한 구체적인 연구는 이로부터 시작되었다. 향후(2015년 11월) 사운드 낭독 퍼포먼스인 ’three little gesture’ 및 'three open gesture'를 기획하는데 큰 영향을 주게 된다.

인천에 대한 관심과 애정은 이 곳을 떠나 서울, 프랑스에서 공부하고 타지를 여행하며 더욱 도드라졌다. 자신이 태어나 얻어진 장소와 성인이 되어서 정착하게 되는 선택적인 장소의 차이, 그 지역의 구조와 사람의 특징이란 것이 있다. 부모라는 밭에서 자라나 근본 성향을 물려받듯이 자라나는 환경과 상황이 인간에게 주는 영향은 실로 크다. 그 이동과 만남이 주는 사소한 변화들과 욕망이 한 사람을 형성시킨다고 본다.

인천의 작업실, 그 생활과 환경은 작업을 보여주는 방식에 대해 고찰하게 한다. 다양한 지역적 정치적 활동을 하는 인천의 작가들을 보며 작가란 무엇이며 작업의 역할은 무엇인지 생각해왔다. 작업을 어떻게 보여줄 수 있으며, 사회참여는 무엇으로 이루어지는가에 대한 선택적 고민은 드로잉과 오브제, 짧은 영상을 만드는 작업과 더불어 텍스트와 소리를 보여주는(시각화의) 방법론적 연구를 심화시킨다.

장률의 영화 두만강, 경주는 그 지역 과 사람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아는 작가 덕에 한 밤중 청주를 다녀간 느낌을 지우지 못해 청주에서 전시를 하게 되었다.

2016 Apr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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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수첩 기획글 중, 길다래 부분 발췌)


길다래는 미술언어란 무엇인가 고민하고 있다. 그의 드로잉과 오브제는 함축된 단어의 형태를 지니고 있다. 전시 설치에 리듬을 고려하는 방식은 시의 운율을 좋아하는 그녀의 글쓰기 형태와 닮아있다. 시의 단어나 페이지 내의 구조처럼 작거나 단편적인 형식을 취하는 태도는 자신의 미술언어를 완성해내는 중심적 요소다. 걸으며 이미지를 수집하고 사람과의 관계와 대화 속에 영감을 얻는다. 그 잔상을 곱씹는 과정에서 사소한 집착이 생기고 그 결과는 작업이 된다. 이러한 단편들의 모임이 하나의 전체적 구성을 이룰 때 그리고 어떠한 공간을 만날 때 전시는 완성된다. 실제로 시니컬한 모양새의 작은 오브제들은 정렬되고 배치된다. 발견된 그대로 놓이거나 포장된 물건은 드러나지 않는다. 때로는 깨진 상태를 수집하여 작업화 시킨다. 의미를 지닌 채 무의미를 내뱉는 끊임없이 재구성되는 ‘말’처럼, 생성되며 소멸되기를 반복하는 도시의 단편처럼, 작가는 지우고 쓰고 넘기며 생각한다.



2015 Septemb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