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노트




지난 3년간 진행해온 인천 시리즈 작업이 나와 인천 지역을 시작으로 마주한 주변 인물과 풍경을 기록해낸 장소와 정체성에 대한 작업이었다면, 전시와 낭독퍼포먼스가 함께 진행된 'Three open gesture'2016, 'Three little gesture'2015는 사소한 것들에 대한 인간의 보편적인 표현(언어와 몸짓)과 감각(소리)에 집중된 작업이었다. 3명의 작가와 협업으로 진행된 두 전시는 문학작품을 낭독하는 행위와 소리가 만나 인간의 감정 상태를 새로운 방법으로 전달하는 시도가 되었다. 또한 책으로 만든 <연안부두 랩소디>2018, <인천산책>2017, <인천수첩>2015은 나와 타인의 시선이 결합된 하나의 작업물이다. <인천수첩>은 사진가로서 인천을 기록한 유광식 작가와의 대담을 통해 만들어졌고, <인천산책>은 영화감독 장률이 지하철을 타고 인천역에 도착해 나와 하루 동안 그 주변을 산책하며 미술과 영화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그것들의 언어에 대해 대화한 것을 녹취해 풀어낸 책이다. 올해 만들어진 <연안부두 랩소디>는 어린아이의 시선이 엄마나 할머니 등 주변사람의 이야기와 만나 인천의 변화하는 모습을 드러나게 한 에세이집이다.

<인천사람>2017은 인천이 고향인 길다래와 함정식 작가와 협업으로 진행했다. 그 중 [걷는 시: Poem in Incheon(Hdvideo 00:35:17, 2017)]는 인천 구도심을 걸으며 쓴 시 10편과 그 시가 쓰여진 장소를 기점으로 걸으며 찍어낸 장면을 엮어 만든 영상이다. 이번 개인전시 <인천 풍경>에서 [낭독영상2: 인천 풍경(Hdvideo 00:31:14, 2018)]을 제작하며 주변 친구를 섭외하고 목소리를 빌려 낭독시켰다. 장소는 인천과 서울, 이동하는 지하철과 버스 등지다. 또한 3년간 동거중인 ‘토끼’가 반복적으로 행하는 움직임을 촬영한 [토끼 소나타: Her sonata(Hdvideo 00:13:20, 2018)] 영상은 종이를 집착하고 씹어 먹는 토끼와 그 소리가 나온다. [Beautiful Sounds and Video1 (Hdvideo 00’30’21, 2018)]은 ‘인천’과 ‘서울’, ‘필리핀’과 ‘뉴욕’ 등지를 다니며 찍은 단편영상을 열거하여 특정 소리와 배합한 영상으로 도시에 살아가는 사람과 그 주변 동물, 느닷없이 마주한 자연 풍경의 슬프도록 아름다운 모습을 기록한 작업이다.

전시 기간(<인천 풍경>2018) 중 진행된 ‘3인 낭독 퍼포먼스’는 서울시 종로구 효자로의 전시장을 시작으로 밖으로 나가 종로거리(광화문, 종각, 을지로, 충무로)를 지나쳐 장충동(입양된 토끼 ‘서울이’가 버려진 장소)까지 걸어가며 낭독한 무언가의 근원(시점)을 찾는 행보였다. 내 작업은 드로잉과 오브제로 시작하여 글로 표현되고 타인과의 만남이 이루어지는 공간과 소리들이 결합되어 구체적인 형태를 입는다. 또한 미술 작품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작품의 역할, 작가의 입장과 관객의 시선 등에 대한 관심이 전시장에 펼쳐져 새로운 동선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서울하면 떠오르는 것이 인간군상이며 그들은 서울의 배경처럼 밀집되어 살아간다. 서로 모른 척 살아가기도 하고 서로 언제부터 알았냐 싶게 가까워지는 것이 가능한 곳이다. 내년에는 서울과 베트남, 뉴욕과 프랑스 등지를 다니며 영상작업을 진행하고 글쓰기를 지속할 것이다. 텍스트와 영상의 만남은 요즘 작업에 깊이를 더해주는 도구이며 <서울풍경>시리즈 작업을 통해 더 발전 시키고 연구(타인과의 만남, 텍스트와 낭독, 장소의 연계성과 영상이 비춰지는 스크린에 대해)할 계획이다. 단편 소설을 좋아하는 나에게 글쓰기는 한편 한편의 콩트Conte와 같다. 마주치는 사람들과의 대화 그들이 사용하는 언어, 반복적인 움직임, 그들이 살아가는 장소와 발생하는 소리, 관계의 Happenings에 관심을 두고 작업을 구체화시킬 것이다.


2018 Decem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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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입장의 구조에 대한 관심은 작가로서 작업을 하면서 시작되었다. 수년간 작업을 하며 작가의 입장과 역할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가 생산하는 작업은 어떠한 구조로 탄생하게 되며 의미를 지니게 되는지에 대한 생각이 맴돌았다. 이러한 생각의 과정은 단순한 형상의 오브제와 드러나고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혹은 일상을 되풀이하는) 형식의 영상으로 제작되었다. 특히 한 장면을 분류하는 드로잉은 본래의 구조를 해체하고 다시 분석하여 새로운 구성을 찾아 전시장에 배치하고 정렬케 하는 작업이다.

어느 날 롤랑바르트의 생에 대한 짤막한 신문 기사를 읽게 된다. 바르트는 이론가, 철학가, 비평가로 살다가 죽기 2년 전쯤 어머니의 죽음 이후에 창작자로서 살아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 작가가 되려는 욕구는 어디로부터 나오는가, 메모하기의 실천 등에 대한 기록을 하던 어느 날 세탁물을 실은 트럭에 치어 갑자기 죽게 된다. 나는 이 죽음으로 부터 영감을 받아 개인전(2015년10월) ’쉬운 정원’을 기획하게 된다. 삶과 창작자 그리고 죽음, 작품이 이루어지는 과정에 대한 구체적인 연구는 이로부터 시작되었다. 향후(2015년 11월) 사운드 낭독 퍼포먼스인 ’three little gesture’ 및 'three open gesture'를 기획하는데 큰 영향을 주게 된다.

인천에 대한 관심과 애정은 이 곳을 떠나 서울, 프랑스에서 공부하고 타지를 여행하며 더욱 도드라졌다. 자신이 태어나 얻어진 장소와 성인이 되어서 정착하게 되는 선택적인 장소의 차이, 그 지역의 구조와 사람의 특징이란 것이 있다. 부모라는 밭에서 자라나 근본 성향을 물려받듯이 자라나는 환경과 상황이 인간에게 주는 영향은 실로 크다. 그 이동과 만남이 주는 사소한 변화들과 욕망이 한 사람을 형성시킨다고 본다.

인천의 작업실, 그 생활과 환경은 작업을 보여주는 방식에 대해 고찰하게 한다. 다양한 지역적 정치적 활동을 하는 인천의 작가들을 보며 작가란 무엇이며 작업의 역할은 무엇인지 생각해왔다. 작업을 어떻게 보여줄 수 있으며, 사회참여는 무엇으로 이루어지는가에 대한 선택적 고민은 드로잉과 오브제, 짧은 영상을 만드는 작업과 더불어 텍스트와 소리를 보여주는(시각화의) 방법론적 연구를 심화시킨다.

장률의 영화 두만강, 경주는 그 지역 과 사람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아는 작가 덕에 한 밤중 청주를 다녀간 느낌을 지우지 못해 청주에서 전시를 하게 되었다.


2016 Apr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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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수첩 기획글 중, 길다래 부분 발췌)


길다래는 미술언어란 무엇인가 고민하고 있다. 그의 드로잉과 오브제는 함축된 단어의 형태를 지니고 있다. 전시 설치에 리듬을 고려하는 방식은 시의 운율을 좋아하는 그녀의 글쓰기 형태와 닮아있다. 시의 단어나 페이지 내의 구조처럼 작거나 단편적인 형식을 취하는 태도는 자신의 미술언어를 완성해내는 중심적 요소다. 걸으며 이미지를 수집하고 사람과의 관계와 대화 속에 영감을 얻는다. 그 잔상을 곱씹는 과정에서 사소한 집착이 생기고 그 결과는 작업이 된다. 이러한 단편들의 모임이 하나의 전체적 구성을 이룰 때 그리고 어떠한 공간을 만날 때 전시는 완성된다. 실제로 시니컬한 모양새의 작은 오브제들은 정렬되고 배치된다. 발견된 그대로 놓이거나 포장된 물건은 드러나지 않는다. 때로는 깨진 상태를 수집하여 작업화 시킨다. 의미를 지닌 채 무의미를 내뱉는 끊임없이 재구성되는 ‘말’처럼, 생성되며 소멸되기를 반복하는 도시의 단편처럼, 작가는 지우고 쓰고 넘기며 생각한다.



2015 September



 




작업노트




지난 3년간 진행해온 인천 시리즈 작업이 나와 인천 지역을 시작으로 마주한 주변 인물과 풍경을 기록해낸 장소와 정체성에 대한 작업이었다면, 전시와 낭독퍼포먼스가 함께 진행된 'Three open gesture'2016, 'Three little gesture'2015는 사소한 것들에 대한 인간의 보편적인 표현(언어와 몸짓)과 감각(소리)에 집중된 작업이었다. 3명의 작가와 협업으로 진행된 두 전시는 문학작품을 낭독하는 행위와 소리가 만나 인간의 감정 상태를 새로운 방법으로 전달하는 시도가 되었다. 또한 책으로 만든 <연안부두 랩소디>2018, <인천산책>2017, <인천수첩>2015은 나와 타인의 시선이 결합된 하나의 작업물이다. <인천수첩>은 사진가로서 인천을 기록한 유광식 작가와의 대담을 통해 만들어졌고, <인천산책>은 영화감독 장률이 지하철을 타고 인천역에 도착해 나와 하루 동안 그 주변을 산책하며 미술과 영화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그것들의 언어에 대해 대화한 것을 녹취해 풀어낸 책이다. 올해 만들어진 <연안부두 랩소디>는 어린아이의 시선이 엄마나 할머니 등 주변사람의 이야기와 만나 인천의 변화하는 모습을 드러나게 한 에세이집이다.

<인천사람>2017은 인천이 고향인 길다래와 함정식 작가와 협업으로 진행했다. 그 중 [걷는 시: Poem in Incheon(Hdvideo 00:35:17, 2017)]는 인천 구도심을 걸으며 쓴 시 10편과 그 시가 쓰여진 장소를 기점으로 걸으며 찍어낸 장면을 엮어 만든 영상이다. 이번 개인전시 <인천 풍경>에서 [낭독영상2: 인천 풍경(Hdvideo 00:31:14, 2018)]을 제작하며 주변 친구를 섭외하고 목소리를 빌려 낭독시켰다. 장소는 인천과 서울, 이동하는 지하철과 버스 등지다. 또한 3년간 동거중인 ‘토끼’가 반복적으로 행하는 움직임을 촬영한 [토끼 소나타: Her sonata(Hdvideo 00:13:20, 2018)] 영상은 종이를 집착하고 씹어 먹는 토끼와 그 소리가 나온다. [Beautiful Sounds and Video1 (Hdvideo 00’30’21, 2018)]은 ‘인천’과 ‘서울’, ‘필리핀’과 ‘뉴욕’ 등지를 다니며 찍은 단편영상을 열거하여 특정 소리와 배합한 영상으로 도시에 살아가는 사람과 그 주변 동물, 느닷없이 마주한 자연 풍경의 슬프도록 아름다운 모습을 기록한 작업이다.

전시 기간(<인천 풍경>2018) 중 진행된 ‘3인 낭독 퍼포먼스’는 서울시 종로구 효자로의 전시장을 시작으로 밖으로 나가 종로거리(광화문, 종각, 을지로, 충무로)를 지나쳐 장충동(입양된 토끼 ‘서울이’가 버려진 장소)까지 걸어가며 낭독한 무언가의 근원(시점)을 찾는 행보였다. 내 작업은 드로잉과 오브제로 시작하여 글로 표현되고 타인과의 만남이 이루어지는 공간과 소리들이 결합되어 구체적인 형태를 입는다. 또한 미술 작품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작품의 역할, 작가의 입장과 관객의 시선 등에 대한 관심이 전시장에 펼쳐져 새로운 동선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서울하면 떠오르는 것이 인간군상이며 그들은 서울의 배경처럼 밀집되어 살아간다. 서로 모른 척 살아가기도 하고 서로 언제부터 알았냐 싶게 가까워지는 것이 가능한 곳이다. 내년에는 서울과 베트남, 뉴욕과 프랑스 등지를 다니며 영상작업을 진행하고 글쓰기를 지속할 것이다. 텍스트와 영상의 만남은 요즘 작업에 깊이를 더해주는 도구이며 <서울풍경>시리즈 작업을 통해 더 발전 시키고 연구(타인과의 만남, 텍스트와 낭독, 장소의 연계성과 영상이 비춰지는 스크린에 대해)할 계획이다. 단편 소설을 좋아하는 나에게 글쓰기는 한편 한편의 콩트Conte와 같다. 마주치는 사람들과의 대화 그들이 사용하는 언어, 반복적인 움직임, 그들이 살아가는 장소와 발생하는 소리, 관계의 Happenings에 관심을 두고 작업을 구체화시킬 것이다.


2018 Decem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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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입장의 구조에 대한 관심은 작가로서 작업을 하면서 시작되었다. 수년간 작업을 하며 작가의 입장과 역할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가 생산하는 작업은 어떠한 구조로 탄생하게 되며 의미를 지니게 되는지에 대한 생각이 맴돌았다. 이러한 생각의 과정은 단순한 형상의 오브제와 드러나고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혹은 일상을 되풀이하는) 형식의 영상으로 제작되었다. 특히 한 장면을 분류하는 드로잉은 본래의 구조를 해체하고 다시 분석하여 새로운 구성을 찾아 전시장에 배치하고 정렬케 하는 작업이다.

어느 날 롤랑바르트의 생에 대한 짤막한 신문 기사를 읽게 된다. 바르트는 이론가, 철학가, 비평가로 살다가 죽기 2년 전쯤 어머니의 죽음 이후에 창작자로서 살아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 작가가 되려는 욕구는 어디로부터 나오는가, 메모하기의 실천 등에 대한 기록을 하던 어느 날 세탁물을 실은 트럭에 치어 갑자기 죽게 된다. 나는 이 죽음으로 부터 영감을 받아 개인전(2015년10월) ’쉬운 정원’을 기획하게 된다. 삶과 창작자 그리고 죽음, 작품이 이루어지는 과정에 대한 구체적인 연구는 이로부터 시작되었다. 향후(2015년 11월) 사운드 낭독 퍼포먼스인 ’three little gesture’ 및 'three open gesture'를 기획하는데 큰 영향을 주게 된다.

인천에 대한 관심과 애정은 이 곳을 떠나 서울, 프랑스에서 공부하고 타지를 여행하며 더욱 도드라졌다. 자신이 태어나 얻어진 장소와 성인이 되어서 정착하게 되는 선택적인 장소의 차이, 그 지역의 구조와 사람의 특징이란 것이 있다. 부모라는 밭에서 자라나 근본 성향을 물려받듯이 자라나는 환경과 상황이 인간에게 주는 영향은 실로 크다. 그 이동과 만남이 주는 사소한 변화들과 욕망이 한 사람을 형성시킨다고 본다.

인천의 작업실, 그 생활과 환경은 작업을 보여주는 방식에 대해 고찰하게 한다. 다양한 지역적 정치적 활동을 하는 인천의 작가들을 보며 작가란 무엇이며 작업의 역할은 무엇인지 생각해왔다. 작업을 어떻게 보여줄 수 있으며, 사회참여는 무엇으로 이루어지는가에 대한 선택적 고민은 드로잉과 오브제, 짧은 영상을 만드는 작업과 더불어 텍스트와 소리를 보여주는(시각화의) 방법론적 연구를 심화시킨다.

장률의 영화 두만강, 경주는 그 지역 과 사람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아는 작가 덕에 한 밤중 청주를 다녀간 느낌을 지우지 못해 청주에서 전시를 하게 되었다.


2016 Apr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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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수첩 기획글 중, 길다래 부분 발췌)


길다래는 미술언어란 무엇인가 고민하고 있다. 그의 드로잉과 오브제는 함축된 단어의 형태를 지니고 있다. 전시 설치에 리듬을 고려하는 방식은 시의 운율을 좋아하는 그녀의 글쓰기 형태와 닮아있다. 시의 단어나 페이지 내의 구조처럼 작거나 단편적인 형식을 취하는 태도는 자신의 미술언어를 완성해내는 중심적 요소다. 걸으며 이미지를 수집하고 사람과의 관계와 대화 속에 영감을 얻는다. 그 잔상을 곱씹는 과정에서 사소한 집착이 생기고 그 결과는 작업이 된다. 이러한 단편들의 모임이 하나의 전체적 구성을 이룰 때 그리고 어떠한 공간을 만날 때 전시는 완성된다. 실제로 시니컬한 모양새의 작은 오브제들은 정렬되고 배치된다. 발견된 그대로 놓이거나 포장된 물건은 드러나지 않는다. 때로는 깨진 상태를 수집하여 작업화 시킨다. 의미를 지닌 채 무의미를 내뱉는 끊임없이 재구성되는 ‘말’처럼, 생성되며 소멸되기를 반복하는 도시의 단편처럼, 작가는 지우고 쓰고 넘기며 생각한다.



2015 Septemb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