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Juillet 13 - Aout 31


Three open gesture


7.16 5PM 낭독, 사운드 연주
Go to this page to see the reading, sound project → http://www.uncygne.org/index.php?/exhibitions/three-open-gesture/

8.31 2 PM 기획자와의 대화


길다래, 정태호, 전형산, 함정식 / artists


기획 길다래 / curating
비평 이한범 / critic
디자인 강무진 / design

www.wuminartcenter.org

우민아트센터
wumin art ce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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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글


Three open gesture


이 기획은 소리에 대한 끝없는 생각과 관심, 소리를 녹음하는 습관으로 부터 시작되었다. 소리는 사물이 어떤 공간과 만나면서 발생하는 눈에 보이지 않는 현상이다. 여러 소리들 중 '목소리'의 독특한 지점은 사물이 아닌 사람이 내는 다른 소리라는 것이다. 그 다양성에 따른 '낭독'(무언가를 읽는 행위)은 텍스트를 읽는 과정에서 듣는 이에게 전달력의 새로운 차원을 경험하게 하며 관계의 다른 분위기를 형성시키는 감각의 부분이다.

이번 [three open gesture]는 오정희의 '중국인 거리', 이미륵의 '압록강은 흐른다'의 정서를 바탕으로 인천에서 기획된 [three little gesture]의 심화 버전이다. 이 두 문학작품에서 열거되는 장소의 지명과 그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등장인물들 간의 대화와 관계 그리고 유년기에 겪게 되는 새로운 삶의 경험, 신식학문을 접하고 받아들이는 생경한 지점은 작가의 작업이 이루어지는 첫 시작점과 그 과정으로의 진입을 연상케 한다. 영감이 생성되고 그로부터 작업을 구상하여 형상을 구체화시키는 과정은 작품이 이루어지는 기본적인 구조이다. 일종의 메모장에 열거된 파편화된 단어의 조합이며 어떠한 형식을 갖춘 텍스트의 탄생의 과정과도 같다고 볼 수 있다.

어느 날 롤랑바르트의 생에 대한 짤막한 신문 기사를 읽게 된다. 바르트는 이론가, 철학가, 비평가로 살다가 죽기 2년 전쯤 어머니의 죽음 이후에 창작자로서 살아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 작가가 되려는 욕구는 어디로부터 나오는가, 메모하기의 실천 등에 대한 기록을 하던 어느 날 세탁물을 실은 트럭에 치어 갑자기 죽게 된다. 나는 이 죽음으로 부터 영감을 받아 2015년의 개인전 '쉬운 정원'을 기획하게 된다. 삶과 창작자 그리고 죽음, 작품이 이루어지는 과정에 대한 구체적인 연구는 이로부터 시작되었다.

[three little gesture]의 기획이 스스로를 제약시키고 한정되며 구속된 상태에 놓인 한 슬프고도 아름다운 ‘인간상’의 단편으로부터 시작된 작업이었다면, 이번 우민아트센터의 [three open gesture]에선 상황에 머무르기 보다 나아가고 도약하려는 인간상을 그리려 한다. 이 기획은 한국에서 작가라는 타이틀로 생활, 인천이라는 도시에서 거주하며 작업하고 이동하는 기획자 본인의 초상이기도 하다. 인천의 작업실, 그 생활과 환경은 작업을 보여주는 방식에 대해 고찰하게 한다. 다양한 지역적 정치적 활동을 하는 인천의 작가들을 보며 작가란 무엇이며 작업의 역할은 무엇인지 생각해왔다. 작업을 어떻게 보여줄 수 있으며, 사회참여는 무엇으로 이루어지는가에 대한 선택적 고민은 드로잉과 오브제, 짧은 영상을 만드는 작업과 더불어 텍스트와 소리를 전달하고 보여주는(시각화의) 방법론적 연구를 심화시킨다.

[three open gesture]는 조금 더 적극적으로 살고자하는 삶의 의지와 더불어 작업이 이루어지는 원론적이고도 치열한 과정을 보여줄 것이다. 조금 다른 의미의 내적 상황에 대한 열거와 3부분의 작업은 결국 어떤 단어의 언어화이자, 장면에 소리와 리듬을 넣는 과정이며 정적인 움직임을 통한 미술 작업의 확장과 이동을 제시할 것이다.



2016년 6월
길다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