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mmer, 2022
사가 이벤트 SAGA EVENT 12th

TITLE
룸포포: 푸른 장막의 소리들
Room for 4: Sounds of a blue curtain


‘룸포포(Room for 4)’는 서로 다른 역할을 가진 이들의 위태로운 몸짓과 소리들이 하나가 되기 위한 시도일수도 있고, 하나가 되지 못해 따로 떠도는 각각의 외침일 수도 있다. 따라서 공간 내부에 설치된 푸른 장막 뒤 공간을 맴도는 네 명의 인물은 서로 다른 텍스트를 낭독하며 부분이 되었다가, 전체가 되고 이내 다시 흩어진다. “나”와 “너”는 섞이며 “우리”가 되었다가 다시 “나”와 “너”로 분리된다. 그리고 이러한 현상은 줄곧 재구성된다. 결국 4인을 위한 하나의 방(ROOM)은 어떤 소리들로 채워질 것인가.


룸포포: 푸른 장막의 소리들
장소: 사가 SAGA
일시: 7.31, 7pm (40m)
기획: 길다래
낭독: 신효진, 송지원, ____, 길다래
BGM: 아침 _ 도시 _ 바다 _ 비






---------------------------------------------------------------------------- Feedback from the reciters

신효진: 룸포포의 참여자는 텍스트를 읽으며 발생하는 정서를 감지하면서 텍스트에 몰입할 수 있다. 또한 낭독자가 정한 텍스트의 내용속에서 미세하게 포착되는 자신의 정동을 응시할수 있을 것이다. 이때 사가 공간에 있는 모든 이들은 정서적 교류를 맺는 관계가 확장되면서 각자만의 내밀한 감각을 깨우는 경험을 하지 않았을까?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는 상황 속에서 자신을 둘러싼 세계와의 상호작용으로 인해 신체와 정신이 무의식적으로 축적된 감각을 깨우면서 말이다.

송지원: 룸포포가 끝난 뒤, 생각 정리

왜 낭독일까? 글은 이미지로 미처 담지 못한 의미를 꽤 날카롭게 전한다. 낭독글을 선택할 때 그 글이 아무리 좋더라도 본인의 생각을 대신해 줄 문장이 아니라면 듣는 관객도 읽는 본인도 그 누구도 글에 이입할 수 없단 걸 알았다. 과녁에 꽂히지 않는 화살에 누가 주목하겠는가.
단번에 귀에 들어오는 소리로만 문맥을 파악하고 이해하기 어려웠다. 영어 리스닝 테스트만 그런줄 알았는데, 한국어도 어렵다. 영상물이 있으면 자연스레 자막을 찾는다. '말'은 분명 청각적인 요소인데 요새는 시각적 도움에 크게 의존을 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쓰이는 '낭독'이란 단어에는 타인을 향한 이타심이 녹아있다 생각한다. 듣고자 하는 대상에게 최대한 맞춰져있다. 반면에 우리가 행한 낭독은 예술행위였다. 우리를 위한, 우리에 의한, 우리에 대한 것 이었다.
장막 뒤에 숨어있던 우리들의 정제된 외침을 관객글은 잘 이해했을까?라는 물음이 있었지만 사실 이해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예술은 만인에게 이해받고자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코어를 표출한다는 것에 대한 만족이 크지 않은가. 우리가 전달하고자하는 뉘앙스만이라도 알았다면 괜찮았다고 본다.

223_big-size-poster.jpg
       
223_curtain-big.jpg
       
223_1.jpg
       
223_2.jpg
       
223_3.jpg
       
223_4.jpg
       
223_5.jpg
       
223_6.jpg